리춘히 아나운서. /조선DB
 
리춘히 아나운서. /조선DB

북한 조선중앙TV의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가 정권 수립 74주년을 맞아 ‘2중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 김기룡 동지와 책임 방송원 리춘히 동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노력영웅칭호가 수여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리춘히 등에 대해 “오랜 기간 방송 부문에서 사업하면서 우리 당의 주체적인 방송이론으로 튼튼히 무장하고 높은 실력과 독특한 화술형상으로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당정책 관철로 불러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리춘히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북한의 아나운서다. 올해 79세인 리춘히는 1971년 데뷔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체제 전 과정에서 북한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과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 북한의 주요 소식을 그가 전했다. 김일성·김정일 사망 사실을 공개할 때에는 오열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리춘히는 ‘김일성상’과 ‘인민방송원’ 등 북한 당국이 주는 최고의 칭호와 최고지도자 표창을 모두 받았다. 앞서 2008년에도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적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보통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 참석 뒤 리춘히 조선중앙TV 아나운서의 손을 잡고 리씨에게 제공된 살림집에 들어가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보통강안 다락식 주택구 준공식 참석 뒤 리춘히 조선중앙TV 아나운서의 손을 잡고 리씨에게 제공된 살림집에 들어가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지난 4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평양 보통강변에 새로 조성된 복층 구조의 고급 테라스식 주택을 선물받기도 했다. 이 주택이 있는 주택단지는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던 ‘5호댁 관저’가 있던 자리로 평양 내에서도 명당 중 명당으로 손꼽히던 자리다.

김 위원장은 입주식 때 리춘히와 팔짱을 끼거나 손을 맞잡고 주택을 안내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꽃나이 처녀 시절부터 50여 년간 당이 안겨준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수놓아온 리춘히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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