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 23일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을 빠르게 건설 중인 군인 건설자들의 '애국 헌신'을 부각했다./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 23일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을 빠르게 건설 중인 군인 건설자들의 '애국 헌신'을 부각했다./노동신문 뉴스1

북한 사회안전성(경찰) 소속 군인들이 단체 오락회에서 한국식창법으로 된 노래를 부른 사건이 발생해 사회안전성이 내부기강잡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사법 관련 소식통은 이 매체에 “이달 초 평양시 아파트 건설에 동원된 사회안전성 소속 군인들이 내부 오락회(장기자랑)를 하면서 공개적으로 불순한 내용으로 된 만담(한국식 개그)과 한국식 창법으로 노래를 지어 부른 사건이 발생해 사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공개된 장소에서 집단적으로 벌어진 문제로 사태를 보고받은 중앙에서는 심각한 기강 해이로 판단하고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들의 처벌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체제 수호의 앞장에 서서 이 같은 문제를 단속해야 할 사회안전성 소속 군인들 속에서 엄중한 비사회주의적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하여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관련 문제들이 다른 부대에서도 나타나 당국이 1개월 간 사회안전군 간부들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사상전을 진행하는 한편, 한국식 노래의 출처를 찾는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FA는 “젊은 군인들 속에서 비사회주의와 관련된 문제들이 제기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마다 무슨 큰일이나 난 것처럼 분주 탕을 피우면서 대책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이런 행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아무리 대 사상전을 벌리고 요란을 떨어도 그때 뿐이지 호기심 많고 새것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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