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방역전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같은 자리에서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남측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됐다고 규정하고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가 8월 10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당중앙위원회와 공화국 정부를 대표하여 영내에 유입되었던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비상 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선포한다”며 “우리 영토를 최단기간 내에 악성 비루스가 없는 청결 지역으로 만들데 대한 우리의 비상방역 투쟁의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경과 전연, 해안과 해상, 공중에 대한 다중적인 봉쇄 장벽들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대유행병의 변동 특성에 따라 보강할 것은 보강하고 새로 차단할 것은 차단하면서 봉쇄의 완벽성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5월 12일부터 가동시켰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정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 발생사실을 처음 공개한 지 91일 만에 방역 등급을 낮춘 것이다. 김 위원장의 ‘코로나 종식’ 연설은 “북한 코로나 통계가 믿을만하지 못하다”는 외부 시선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그는 “사망자는 모두 74명으로서 치명률에 있어서 세계 보건계의 전무후무한 기적으로 될 매우 낮은 수치가 기록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연설에 뒤이어 김여당 노동장 중앙위 부부장은 방역책임자들과의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 형식이지만 김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론자로 나선 김 부부장은 우리 측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고의로 유입시켰다면서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국난(國難)은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反)공화국 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며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 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고 했다.

김정은, 김여정.
 
김정은, 김여정.

이어 “이러한 과학적 견해를 가지고 볼 때 남조선 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 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둘 수만은 없다”며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이미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김 부부장이 코로나 유입경로로 지목한 것은 대북전단이다. 그는 “문제는 괴뢰들이 지금도 계속 삐라와 너절한 물건짝들을 들이밀고 있다는 데에 있다”며 “너절한 적지물 살포놀음의 앞장에 선 짐승보다 못한 추악한 쓰레기들의 배후에서 괴뢰보수패당이 얼마나 흉악하게 놀아대고 있는가를 우리는 낱낱이 새겨두고 있다”고 했다.

또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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