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방역책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고열증상을 보이면서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김 위원장은 '노마스크'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 하기도 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방역책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고열증상을 보이면서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김 위원장은 '노마스크'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 하기도 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고열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코로나 방역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이 같은 증상을 보였다는 언급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와 “방역 전쟁의 나날 속에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 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 방역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심한 고열 증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김여정 부부장의 발언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감염되었다가 회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위원장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었다.

반면 코로나 사태로 동요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한 레토릭(정치적 수사)이라는 반론도 있다. 김 위원장이 인민들과 함께 한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증상을 꾸며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김 부부장은 “원수님 계시기에 살 수 있다는 억척의 믿음으로 병마와 싸워 이긴 인민들의 모습은 영도자와 인민 사이의 혈연적인 정이야말로 그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절대적인 힘”이라고 했다.

이번 전국방역총화는 북한에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됐음을 선언하는 행사였다. 김 위원장은 ‘중요연설’에서 “나는 당중앙위원회와 공화국 정부를 대표하여 영내에 유입되었던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비상 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 참가자들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노마스크’로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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