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는 7일 우리 공군 스텔스 전투기인 F-35A와 미 공군의 F-16 등 전투기 20여대를 동원해 서해상에서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가 외교 뿐만 아니라 군사적 대응에 있어서도 ‘찰떡 공조’를 계속해서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군 당국은 이날 “한미동맹은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여 한미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6일)에 이어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행에는 우리 공군의 F-35A, F-15K, KF-16 등 전투기 16대와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 등 20여대가 참가했다고 한다. 군 당국은 “서해상 공역에서 공격편대군을 형성하여 적 위협에 압도적으로 대응하는 비행을 실시했다”고 했다.
군 당국은 “한미는 이번 연합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통해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를 현시함으로써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우리 군은 미국과 함께 북한 도발에 대해 비례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맞서 강원도 동해에서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8발을 쏜 것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한미 공조를 통한 북한 도발 대응’을 강조해왔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지난달 ‘북한에 상응하는 군사 행동을 한미가 함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 한미 외교 “北 핵실험하면 강력하고 분명하게 대응”
이런 가운데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한미의 외교적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한미는 이날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대북 추가 제재와 연합방위태세 차원의 조치 등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국을 찾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한･미･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셔먼 부장관은 구체적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이 곧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