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7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이 미사일이 상공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 /뉴스1
 
북한이 지난달 27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이 미사일이 상공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 /뉴스1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8일(현지시각) 북한이 조만간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대처가 시급하다고도 했다.

밴허크 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ICBM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하고 핵실험에 성공한 것은 미 본토를 위협하고 위기 및 무력충돌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을 제한하려는 능력을 개발하려는 북한 지도자들의 결심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2020년 10월 새로운 ICBM을 공개했다”며 “그것은 2017년 마지막으로 시험한 것보다 훨씬 더 역량을 갖춘 것”이라고 했다.

밴허크 사령관은 “북한이 작년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은 김정은이 새로운 ICBM을 비롯해 가장 성능이 뛰어난 무기 시스템의 비행 시험을 곧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밴허크 사령관의 발언은 북한이 점층적으로 도발 강도를 높여감에 따라 곧 ICBM 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불량 국가들의 ICBM 위협에서 미국을 방어하는 것은 여전히 북부사령부의 주요한 우선순위이자 통합된 억제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며 “현재의 탄도미사일 방어(BMD) 능력은 불량 국가의 제한된 탄도미사일 공격을 물리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밴허크 사령관은 다만 “북한이 점점 더 복잡하고 역량 있는 전략 무기를 지속해서 개발함에 따라 차세대 요격시스템을 적시에 조기 배치해야 하고, 알래스카의 장거리식별레이더에 대해선 시간표대로 완전한 운영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BMD 시스템은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요격할 수 없다”며 “국방부는 ICBM, 극초음속 무기, 순항 미사일을 가능한 빨리 탐지·추적할 수 있는 통합된 우주 기반 도메인 인식 네트워크를 개발·배치하는게 필수”라고 했다.

북한은 작년 9월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를 겨냥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발사 했다. 지난 1월에도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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