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연합뉴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된 탄두를 저고도(低高度)에서 터뜨려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시험을 병행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공중 핵폭발’ 기술을 갖췄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이날 VOA 인터뷰에서 지난달 27일 북한의 지대지 전술유도탄 발사에 대해 “공개된 사진을 볼 때 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직전 공중에서 폭발한 듯하다. 적의 병력 등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발사 다음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 전투부의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라고 성격을 규정한 바 있다.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으로 있는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대기권에 재진입한 탄두를 원하는 시점에 정확히 폭발시키는 기술을 습득했다면 핵탄두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며 “또 하나의 중요한 한계점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탄두를 약 0.5㎞ 상공에서 터뜨려야 충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북한이 안보리의 추가 조치를 촉발할 고공 폭발 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런 분석과 관련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VOA에 “상공에서 공중 폭발 방식으로 핵무기를 폭발시킬 때 폭발력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일부러 공중 핵폭발을 시험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이런 전략에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도 “핵무기를 특정 목표물에 내리꽂는 지상 폭발 방식도 있지만, 목표물 상공에서 터뜨려 더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주는 공중 폭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