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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협박 닷새만에 또 미사일 도발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원선우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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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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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오전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올 들어 5번째 미사일 도발이자 지난 20일 당 정치국 회의에서 ‘대미 신뢰조치 전면 재고’를 천명하면서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첫 무력시위다.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외부 요인과 상관없이 자기들 계획표에 따라 핵·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항미사일 추정 무기 둘러보는 김정은 - 북한이 25일 오전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올 들어 5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사진은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시 무기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순항미사일 추정 무기 둘러보는 김정은 - 북한이 25일 오전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올 들어 5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사진은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시 무기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군(軍)은 이날 언론 보도 전까지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한 국내 보도가 나오고, 미 블룸버그 등 외신이 잇따라 타전한 뒤에야 합동참모본부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미사일 발사 6시간 가까이가 지난 시점이었다. 군은 ‘안보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내용만 공개하는 게 관례’라고 하지만, 최근 북한이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재개까지 시사해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면 북의 도발 움직임을 더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은 이날 “정확한 발사 지점과 사거리, 방향은 공개가 어렵다”고 했다. 한미 감시 자산 보안 때문이라는 취지였지만 군 안팎에선 ‘정확하게 탐지하지 못한 탓에 구체적 정보를 공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이날 합참 관계자는 “저고도로 발사하는 순항미사일은 지형지물로 인해 탐지가 어렵다”며 “우리 쪽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은 모두 탐지·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해 9월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북한판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 또는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시 북한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7580초(2시간 6분20초)를 비행해 1500㎞ 떨어진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북 순항미사일은 동해상에서 S자형으로 장시간 비행했다. 이번에 내륙에서 장시간 비행에 성공했다면 지형을 따라 낮게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 미국 토마호크나 우리 ‘현무-3′ 순항미사일처럼 성능이 향상됐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개발을 공언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전력화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보통 수십m 상공을 낮게 날아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정확도가 높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저고도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다면 탐지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날 우리 자산으로는 포착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북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도 미국 정보자산에 의해 탐지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대화와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종전 선언과 인도주의 협력 등 평화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34국 주한 대사와 8곳 국제기구 관계자 모임에서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 “다시 긴장과 교착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늘고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지금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면 다시 평화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과 노력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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