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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원조는 北… 댓글조작으로 南선거 개입”北 정찰총국 출신 김국성씨 “2002년부터 사이버 공작 본격화”
김명성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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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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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서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북한 정찰총국 출신 김국성씨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1월 12일 서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북한 정찰총국 출신 김국성씨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북한 정찰총국 대좌(대령) 출신 망명자인 김국성(가명)씨가 “북한은 남한에 선거 같은 주요 이슈가 있으면 사이버 부대를 동원해 댓글 조작 및 여론 조작을 해왔다”고 했다. 김씨는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드루킹’의 원조는 북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과거에는 침투 간첩과 지하당·시민단체를 통해 남한의 선거에 영향을 줬지만, 인터넷 시대가 된 이후에는 사이버 공작이 주가 됐다”며 “특히 2002년 효순·미선양 사건, 이명박 정부의 ‘광우병 사태’ 등을 계기로 여론 공작을 본격화했다”고 했다.

북한 정보기관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김씨는 정찰총국 재직 시절인 2014년 탈북해 국내에 정착한 뒤, 국정원 산하기관에서 일하다 2019년 퇴직했다. 김씨는 “여론 공작 사이버 부대는 정찰총국 산하에 있다”며 “이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남한 국회의원들과 주요 기관장들은 물론 수십만명의 주민번호와 연락처, 이메일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정보를 이용해 한국의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해 사이버 공작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2012년 대선 때는 직접 당시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가 작성한 보고서가 김정은에게 직보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를 토대로 정찰총국 사이버 부대가 박근혜·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공작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남한에서 보수 정부가 집권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은 핵무력에 기초한 국방력 우위 전략으로 한국의 정치적 예속화를 이루는 데 있다”고 했다.

김씨는 또 북한이 사이버 공작과 함께 소형 잠수함을 통한 공작원 파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정찰총국이 각종 특수 소형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고, 공작원들은 이런 잠수함과 개인용 추진기를 타고 해안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정찰총국 산하 927연락소에서 특수 제작한 소형 잠수함을 이용했다”며 “후계자에 내정된 김정은이 김정일에게 충성의 선물을 드리는 차원에서 진행된 대남 공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함경남도 신포시 마양도에서는 해군용 잠수함을 만들고, 평양 대동강에 위치한 927연락소는 특수 잠수함과 특수 선박을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2013년 3월 조선중앙TV가 ‘김정은이 1501부대를 방문해 무인 신형 전투 함정 건조를 독려했다’고 보도했는데, 이곳이 927연락소라고 했다.

1월 15일 서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북한 정찰총국 출신 김국성씨./남강호 기자
 
1월 15일 서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북한 정찰총국 출신 김국성씨./남강호 기자

그는 “북한이 특수 소형 잠수함과 무인 전투 함정 등 특수 선박을 이란 등 중동의 반미 국가들에 판매하는데, 청송무역회사라는 위장 무역회사를 통해 거래한다”고 했다. 그는 또 “천안함 이전에 김정은이 정찰총국에 내린 1호 지시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것이었다”며 “황 전 비서가 자연사하지 않았다면 암살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북한 공작원들이 남한의 중요한 기관들은 물론이고, 종교계와 시민단체 여러 곳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공작원들이 종교계에 가장 발붙이기 쉽다. 정계·법조계·언론계에도 문어발처럼 뻗어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북한 돕기 명분으로 북한에 드나드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충성 맹세 하고 노동당에 입당한 경우도 있다”며 “북한 공작기관은 미인계 등으로 이들을 매수한다”고 했다. “북한에 와서 ‘핵은 통일 이후 민족의 힘이기 때문에 제발 비핵화하지 말라’고 말한 인사도 있다”고 했다.

평양 강동군 출신인 김씨의 집안은 김일성의 부친 김형직과 연관된 항일 혁명 연고자라고 한다. 이런 배경 때문에 김씨는 영재 양성 학교인 금성중학교를 졸업하고, 호위사령부에서 3년간 군복무를 하고 노동당에 입당했다. 김책공대와 인민경제대학,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졸업했다. 남한에 지하당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노동당 대외연락부(6년), 대남 공작을 기획실행하는 당 작전부(10년), 해외 정보 담당기관인 당 35호실(5년)을 거쳤다고 한다. 2009년 북한이 당 대외연락부, 작전부, 35호실, 군 정찰국을 통합해 ‘정찰총국’을 만든 후에는 2014년 망명 때까지 정찰총국 5국에서 대좌로 근무했다. 북한 노동당과 군에서 이례적으로 공작 부서를 두루 섭렵한 것이다. 김씨는 김정은 후계 구도를 기획 주도한 박정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조카 사위로 장성택과도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장성택 처형 사건의 정치적 파동으로 망명했다.

김씨는 일부 언론이 보도한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이 주축이 돼 조직했다는 고위 간부 2세들의 모임 ‘봉화조’에 대해 “실체가 없는 조직”이라고 했다. 그는 “김정철은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며 “봉화조는 정찰총국 산하에 김정일의 안전과 건강을 전문으로 연구·지원하는 성격의 봉화연구소가 와전된 것”이라고 했다. .

그는 “북한에서 군 총참모장이든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든 뿌리가 없으면 언제든지 날아갈 수 있다”며 “내각총리를 ‘길가의 전봇대’로 부를 정도로 유리판 위에 세워 놓은 허수아비들”이라고 했다. 김정은 아내 리설주에 대해서는 “예술단 등 리설주와 관련된 사람들은 전부 숙청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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