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들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호감도가 8%에 그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4년에는 59%를 기록했으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 한중관계가 악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주변국 정상 중 비호감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8%로 가장 높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주변국 정상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9%로 호감도 1위를 기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시 주석(8%), 김정은(7%), 지난달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6%) 순이었다.
비호감도는 김정은이 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 주석(85%), 기시다 총리(80%), 푸틴 대통령(65%), 바이든 대통령(35%) 순으로 나타났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초기에는 50% 대의 호감도를 기록했고, 방한 직후인 2014년 7월 조사에선 59%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2017년에는 20%대, 2018과 2019년에는 10%대로 낮아지더니, 이번 조사에선 8%로 추락했다. 한국갤럽은 “2017년 사드 관련 경제적 보복 공세로 호감도 급락했고, 이후로도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호감도는 문재인 대통령과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한 직후 조사한 2018년 5월 조사에선 31%까지 올랐다. 당시 비호감도는 55%였다. 한국갤럽은 김정은 호감도에 대해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호감도는 50대(11%)와 40대(9%)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20대와 30대 호감도는 3%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호감도(49%)는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호감도(71%)보다는 낮지만, 2017~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호감도(9~32%)보다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주변국’을 묻는 질문에 71%가 미국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17%, 일본은 3%, 러시아는 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