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역에서 생산되는 우라늄으로 연간 20기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작년 미 육군은 북한이 연간 6기를 더 만들 수 있다고 추산했는데,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추정치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11일 3대혁명 전시관에서 개막  김정은 당 총비서가 국방발전전람회장을 돌아보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2021.10.12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11일 3대혁명 전시관에서 개막 김정은 당 총비서가 국방발전전람회장을 돌아보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2021.10.12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 등은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광산의 생산량이 기존 추정보다 많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포드 연구팀은 평산 우라늄 광산과 그 부속 시설인 우라늄 정련 공장 등의 위성 사진을 분석해서 연간 우라늄 광석 채굴량이 36만톤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기존에는 북한이 연간 3만톤 정도의 우라늄 광석을 채굴한다고 추정했는데, 12배 이상 많은 양을 얻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통상 우라늄 원석에서 우라늄이 0.1~0.2% 밖에 들어있지 않다. 이를 핵연료로 만들기 위해서는 광산 근처의 공장에서 파쇄해서 분말로 만든 뒤 화학용액에 넣어 우라늄을 침출시키고 다시 정제해서 ‘옐로케이크' 또는 ‘우라늄 정광(精鑛)’으로 만드는 정련 과정이 필요하다. 스탠포드 연구팀은 평산에 있는 우라늄 정련 시설의 규모와 장비 등을 토대로 이 시설이 연간 300일 가동되면 최대 340kg의 옐로케이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40kg의 옐로케이크가 있으면 연간 20개 이상의 핵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고농축우라늄을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포드팀의 연구는 위성 사진만을 토대로 한 것이란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구팀은 평산과 비슷한 지질적 환경을 가진 한국과 세계 다른 지역의 우라늄 광석을 수집해 분석한 뒤, 평산의 우라늄 생산량을 추정하는 데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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