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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다큐, 예술영화 아니다” 영진위 결정에 배급사들 반발
이기우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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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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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예술영화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암살자들’의 배급사와 제작사 측이 영진위에 항의하는 입장문을 냈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더쿱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더쿱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더쿱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더쿱

‘암살자들’의 수입·공동 배급사인 주식회사 더쿱·왓챠와 제공사 kth는 7일 입장문을 내 “암살자들의 영진위 예술영화 불인정에 대한 명확한 심사 기준 및 불인정 사유를 고지해 달라”고 했다. 이들 업체는 “‘암살자들'은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은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라고 했다. 또 “‘암살자들'의 2021년 6월 중순 개봉을 준비하며 영진위 예술영화 인정 심사에 작품을 제출했지만, 지난 5월 17일 불인정 통보를 받았다”며 “규정에 따라 6월 1일 재심사 신청을 완료했지만 그 전에 명확한 불인정 사유 고지를 공개적으로 촉구한다”고 했다.

영진위의 예술영화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에서 해당 영화를 상영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일반 극장에서 상영돼야 하지만, 보다 대중적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극장에서는 해외 블록버스터나 국내 기대작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어 상영관을 확보하기 어렵다. 배급사 측은 본지 통화에서 “상업영화인 ‘비긴 어게인’이나 ‘쥬랜더 2′가 예술영화로 인정받은 사례도 있어 심사 기준이 예전부터 자의적이라는 논란이 있어 왔다”며 ‘암살자들’이 예술 영화로 인정받지 못한 정확한 사유를 알고 싶어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진위 예술영화인정소위원회의 예술영화 인정 심사 기준은 ▲작품의 영화 미학적 가치가 뛰어난 국내외 작가 영화 ▲소재, 주제, 표현방법 등에 있어 기존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특색을 보이는 창의적, 실험적인 작품 ▲국내에서 거의 상영된 바 없는 개인, 집단, 사회, 국가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문화 간 지속적 교류, 생각의 자유로운 유통, 문화다양성의 확대에 기여하는 작품 ▲예술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가 있는 작품 등이다.

배급사 측은 “‘암살자들'이 위 심사 기준에 어떤 부분이 부합되지 않느냐”며 “다큐멘터리 자체가 독립예술영화의 대표 장르이고, 예술적 성취 또한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 등으로 이미 검증받았다”고 했다. 또 “수입·배급을 결정하면서부터 예술영화관 개봉을 기획해 소규모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자타공인 예술영화”라며 “‘암살자들'의 예술영화 불인정을 납득할 수 없고 강력하게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영화 '암살자들'이 예술영화로 인정받지 못했음을 통보하는 영진위 통지서 /더쿱

영화 '암살자들'이 예술영화로 인정받지 못했음을 통보하는 영진위 통지서 /더쿱

이들은 또 “‘암살자들'은 암살에 연루된 두 여성의 관점에서 제작된 영화”라며 “단순한 유튜브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착각해 살인을 저지른 두 여성 도안 티 흐엉, 시티 아이샤의 실제 증언 과정과 살인의 결과가 불러온 국제적 문제를 통해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북한을 소재로 개인, 집단, 국가의 삶을 다루는 작품으로서 문화간 지속적인 교류, 생각의 자유로운 유통, 문화 다양성의 확대에 기여하는 작품”이라고도 했다.

‘암살자들’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두 여성에 의해 피살당한 사건을 재구성해 암살의 실체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2014년 제30회 선댄스영화제에서 ‘더 케이스 어게인스트 8’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네 번째 영화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소규모로 개봉했고, 로튼토마토 98%, 팝콘지수 94% 등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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