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벽성 보장에 총력을 집중하자고 촉구했다. 사진은 방역 중인 평양우편국. 2021.03.23 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벽성 보장에 총력을 집중하자고 촉구했다. 사진은 방역 중인 평양우편국. 2021.03.23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0명’을 고수하며 여전히 ‘코로나 청정국’임을 주장했다. 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18일까지 북한에서 총 2만1663명이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WHO에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만큼, 북한 내 실제 확산 현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이 제공하는 자료에 대한 신뢰도를 의심하고 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제 다자회의에서 “북한이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믿기 어렵다”며 “모든 징후들이 북한 지도부가 자신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질병(코로나19)을 통제하는 데 몹시 집중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조금 이상한(odd)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북한 코로나19 확산실태와 창의적 남북 보건의료협력 세미나’에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분석을 기반으로 “평안북도 신의주, 황해북도 사리원, 황해도 해주, 함경남도 함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 과학원 출신 탈북민인 강영실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에 게재한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기술적 대응’ 논문에서 “중앙비상방역지휘부 내부자료에 따르면 사리원과 신의주, 원산, 함흥, 청진, 회령, 강원도, 함경남도, 함경북도 일대에서 5월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북소식통은 “북한 내부에서는 코로나의 코자만 꺼내도 잡아갈 정도로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며 “코로나 의심증상 환자들은 급성폐렴이나 열병으로 처리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