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필라델피아공항에 도착한 직후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필라델피아공항에 도착한 직후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대북 정책의 초점은 ‘외교와 비핵화’임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북한이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강도 높은 대미 경고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선 직접적인 반응을 삼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 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거론하며 한·미를 강하게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한의 코멘트에 직접적으로 답하거나 대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지금 우리의 초점은 한반도 안보를 포함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동맹들과 협력하고 조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우리의 목표는 항상 외교와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모습, 김 부부장은 16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와 대화와 교류 업무를 하는 대남기구 정리 등 남북관계 파국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모습, 김 부부장은 16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와 대화와 교류 업무를 하는 대남기구 정리 등 남북관계 파국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합뉴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미국을 향해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게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대미 메시지였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와중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한·미 양측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겠다는 심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글렌 밴허크 미북부 사령관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본토를 위협하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에서 걱정스러운 성공을 거뒀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밴허크 사령관은 북한이 2017년 미국이 사정권에 드는 ICBM 3기를 성공적으로 시험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신형 ICBM을 공개해 위협을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무·국방장관의 방한 직전 나온 밴허크 사령관의 발언은 북한이 3년 이상의 공백을 깨고 미사일과 핵무기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강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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