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경제 실패를 자인한 것을 두고 “매우 솔직하고 어떤 면에서는 실용적인 접근”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17일 YTN 뉴스특보에 출연해 대북 제재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북한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경제 사정이 굉장히 좋다, 양호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질적이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젊은 지도자답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성과 지표들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 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도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평양에서 아직 아무런 답이 없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혼자서 모노드라마(일인극)를 쓰는 것과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심정”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북한에 ‘작은 교역’과 인도적 협력, 이산가족 화상 상봉 등 크고 작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 측에서 아무 답이 없다”며 “전력을 다해서 상반기 중으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우리 국민의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백신 접종과 관련해 협력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이 어느 시점에서인가 백신 접종 협력과 관련해서 국제사회로 나오는 시점에 우리가 (협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YTN 뉴스특보에 출연해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YTN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YTN 뉴스특보에 출연해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YTN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해서는 “남북 정상 간 합의 사항”이라며 “조건이 되는 대로 개성공단을 열어서 입주 기업인의 마음을 치유하고, 우리 겨레가 평화와 통일로 가는 숨구멍을 다시 연결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면서 노력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이 장관은 “훈련의 형식이나 규모를 조금 더 유연하고 지혜롭게 가져갔으면 하고 북쪽에서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남북, 북미 간에 긴장을 조성하고 격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북 대화 동향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접촉을 통해 대화를 하고 있다는 소식은 어디서도 들을 수 없다”며 “갈등과 충돌로 (바이든 행정부의) 북미 관계가 시작되기보다는 좀 더 신중하고 서로 관망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유연하게 접근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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