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 확산 우려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지난해 중국 외 다른 나라들과 무역에서도 타격을 입었다고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김정은이 최근 당 중앙위 회의에서 경제 실패 책임을 물어 간부들을 손가락질하며 질책하고, 이런 모습을 북한 매체가 여과없이 보도한 것도 경제 악화 상황과 연관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지난해 북한과 무역했다고 보고한 13개국의 대북 무역총액은 1309만 달러(한화 약 144억3000만원)로, 2019년 3516만 달러와 비교해 약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북한의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었다.
북한의 수출액은 2019년 836만 달러에서 2020년 806만 달러로 약 30만 달러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액은 2680만 달러에서 502만 달러로 내려앉았다.
나라별로는 브라질로부터의 수입액이 2019년 1985만 달러에서 지난해 9만3000 달러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북한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방역을 위해 국경 봉쇄 조치를 취해왔다. 이에 작년 중국과의 교역액도 2019년보다 80.67% 감소한 5억3905만9천 달러(약 5967억원)에 그쳤다고 중국 세관 당국 해관총서는 집계했다.
북한 김정은은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2차 전원 회의에서 경제 실패 책임을 물어 간부들을 질책하고 화를 내는 모습을 드러냈었다. 김정은은 얼굴이 붉게 상기돼 손가락질을 하고 손을 책상에 내려치는가 하면 간부들을 일으켜 세워 공개 망신을 줬다. 당 경제 책임자는 임명 한 달 만에 해임했다. 경제난이 외부에서 파악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