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11일 나흘 동안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계획 수립 과정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을 한 달만에 교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8∼11일 나흘간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계획 수립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신랄히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을 한달 만에 교체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8∼11일 나흘간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계획 수립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신랄히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을 한달 만에 교체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2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여러 부문의 사업을 신랄히 비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내각에서 작성한 올해 인민 경제계획이 그전보다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내각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으며 성에서 기안한 숫자를 기계적으로 종합하다 보니 어떤 계획은 현실 가능성도 없이 높여놓고 어떤 부문에서는 반드시 해야 할 것도 계획을 낮추는 폐단이 나타났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농업 부문에서는 영농자재 보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알곡 생산목표를 주관적으로 높였다며 “관료주의와 허풍을 피할 수 없게 했다”고 지적했다. 전력 부문에서는 “탄광·광산에서도 전기가 보장되지 않아 생산이 중지되는 애로가 존재한다”면서 올해 전력생산계획이 현재 수준보다도 낮은 것을 문제 삼았다.

건설 분야에서는 평양 살림집 건설 계획을 낮춘 것과 관련 “경제부문 일꾼(간부)들의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이라며 “올해 평양시에 1만세대 살림집을 무조건 건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달 임명된 김두일 당 경제부장이 경질되고, 오수용 당 비서가 새로운 당 경제부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대남·대외부문에서는 김 위원장은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당 간부들과 설명절 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손에 담배(흰색 동그라미)가 쥐어져있고 책상 위에는 재털이와 성냥이 보인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당 간부들과 설명절 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손에 담배(흰색 동그라미)가 쥐어져있고 책상 위에는 재털이와 성냥이 보인다. /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은 당 전원회의가 끝난 11일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설명절 경축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관람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금연법을 채택해 극장·영화관·체육관 등 공공장소와 상점, 식당 등 편의시설을 흡연금지 장소로 규정했지만, 김 위원장은 손에 담배를 쥐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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