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의 부인 리설주와 2018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사진을 찍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의 부인 리설주와 2018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사진을 찍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새해 북·중 간 긴밀한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중 관계에 난기류가 흐르면서 지난해 코로나를 이유로 봉쇄한 북중 국경이 일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중국 외교부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최근 북·중 우호 관계 강화를 다짐하는 내용의 새해 축전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새해에 중국은 북한과 밀접히 소통하길 원한다”며 “양국 최고 지도자의 중요한 공감대를 잘 실현하고 북중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양국과 양 국민에 더 많은 복을 가져다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선권 외무상은 축전에서 “북중 외교 부문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새해 북중간 전통적인 우호 협력 관계는 계속 양호한 발전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회답했다.

올해 들어 북한과 중국은 관계를 강화할 뜻을 여러차례 내비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1일 5년만의 노동당 대회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운명”이라며 북중 관계를 여러차례 언급했다. 직전 당 대회에서 중국을 언급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달 28일 월례 브리핑에서 북중 관계에 대해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양국 최고지도자의 친분을 토대로 우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양국 최고지도자가 합의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양군 간 친선 교류를 통해 지역 평화를 유지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중국의 북핵 문제 관련 기존 입장인 ‘쌍궤병진(雙軌竝進·북한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함께 논의)’도 재확인했다.

북·중 우호 관계가 강화된 것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중국과 국경을 봉쇄한 지 1년이 넘어가며 경제적 타격이 극심해졌고, 지속되는 대북 제재 속에서 기댈 곳은 중국뿐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향후 4자 회담 등 북핵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북중 관계 강화가 절실해졌다.

북·중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우선적으로 양국 국경 일부 봉쇄 해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북중 공식 교역액은 전년 대비 80.67% 감소해 북한의 경제난을 가속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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