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작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작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억명을 넘어서자 북한도 “비상 방역이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각성하고 또 각성해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규정 준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현재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무려 1억명을 뛰어넘었으며 사망자 수는 214만명을 훨씬 넘어섰다”며 “지금이야말로 각성하고 또 각성하고 분발해 비상 방역전을 더 결사적으로 벌여야 할 때”라고 했다.

신문은 “비상방역사업이 말 그대로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각오와 결심을 순간도 늦추지 않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마스크 착용을 비롯하여 비상 방역규정을 첫자리에 놓고 사소한 에누리도 없이 무조건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방역 강화를 주문하면서도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단 한명도 없는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자처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도 “우리의 지경 밖에서 욱실거리는 악성 바이러스”라며 해외의 문제로 선을 그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가 폐막되었다고 13일 보도했다. 실내에서도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중앙TV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가 폐막되었다고 13일 보도했다. 실내에서도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중앙TV 뉴시스

북한은 ‘에누리 없는’ 방역 규정 준수를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종료된 북한 노동당 8차 대회에선 실내에서도 군집한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었다.

북한의 이 같은 보도는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전날 세계 누적 코로나 확진자가 1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 8차 당대회 경축 공연인 '당을 노래하노라'가 평양체육관에서 1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다, 공연에선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8차 당대회 경축 공연인 '당을 노래하노라'가 평양체육관에서 1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다, 공연에선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중앙방송 역시 전 세계적 코로나 확산 현황을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파국적인 전파 상황”이라며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급속한 전파로 악성 전염병에 대한 우려와 경계심은 더욱더 커가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발생 초기부터 5000만명이 감염되는 데 근 1년이 걸렸던 전염병의 전파속도가 1억명 계선을 돌파하는 데 두 달 남짓한 기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새해 들어와 최근 10여일 동안 1000만여명이 감염됐다”고 수치를 나열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