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 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탄두 크기를 키운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3개월만에 새로운 SLBM을 내놓으면서 무기체계를 과시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이 15일 공개한 전날 저녁 열병식 사진을 보면, ‘북극성-5ㅅ(시옷)’이라고 적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SLBM이 여러 발 공개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4ㅅ’보다 탄두를 키운 신형 SLBM으로 추정된다. ‘북극성-4ㅅ’이 2019년 발사된 ‘북극성-3형’에 비해 직경이 커져 더 굵어졌다면, 이날 공개된 ‘북극성-5ㅅ’은 ‘북극성-4ㅅ’에 비해 탄두 부분이 더 커졌다.
통신은 이날 열병식 보도 기사에서도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 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틀어쥔 혁명강군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하며 수중전략탄도탄(SLBM) 세계 최강의 병기가 광장으로 연이어 들어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2019년 10월 2일 발사한 SLBM ‘북극성-3형’의 개량형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9일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며 핵(원자력)추진 잠수함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핵추진 잠수함이 건조되면 미국의 대(對)잠수함 전력에 탐지되지 않고 미 본토 근처까지 잠항(潛航)한 뒤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기습적인 미 본토 타격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전자교란작전부대가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통신은 “만능의 싸움군, 맹호부대인 산악보병종대와 최고사령부의 눈과 귀인 정찰병종대에 이어 전자교란작전부대종대를 비롯한 전문병종대들, 사회안전무장기동부대종대가 경쾌하고 박력 있는 혁명군악에 맞춰 영용한 기개 떨치며 나아갔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위대한 당 중앙의 정력적이며 탁월한 영도에 의해 탄생한 조선노동당식 전략무기, 국가존립의 초석이며 나라와 인민의 존엄과 안전, 평화수호의 믿음직한 담보인 최신형의 주력장비들을 바라보며 관중들은 불가항력의 실체를 비축한 조선의 힘, 강대국의 힘을 실감했다”고 했다.
다만 지난 10월 열병식 때와 달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은 공개되지 않아 이번 열병식에는 동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