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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北서열 3위로 뛴 조용원... “그는 김정은의 분신”
김명성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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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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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노동당 제8차 대회가 막을 내린 지난 12일 새로운 당 지도부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노동당 제8차 대회가 막을 내린 지난 12일 새로운 당 지도부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는 실무 당료였던 조용원이 핵심 요직인 정치국 상무위원, 조직 비서, 당중앙군사위원직을 한꺼번에 꿰찬 데 이어 단숨에 권력서열 3위로 급상승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노동당 8차 대회를 통해 새롭게 꾸려진 지도부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조용원을 김정은,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3번째로 호명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1일 당 지도부 선거 결과를 발표하며 조용원을 김정은·최룡해·리병철(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김덕훈(내각 총리)에 이어 5번째로 호명했지만 이틀 만에 서열이 두 단계 더 올라간 것이다.

북한 노동당 8차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정치국 상무위원 사진이 지난 11일 노동신문에 공개됐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8차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정치국 상무위원 사진이 지난 11일 노동신문에 공개됐다. /노동신문 뉴스1

조용원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을 건너뛰고 상무위원으로, 당중앙위 제1부부장에서 부장을 건너뛰고 비서로 직행하는 등 이번 당대회가 배출한 ‘최대 이변' ‘깜짝 스타'로 꼽힌다. 정치국 상무위원, 비서직 외에 민간인 신분으로 인민군 지도기관인 당중앙군사위 위원에도 발탁돼 ‘김정은의 분신'이란 평가(한기범 전 국정원 1차장)도 나온다.

하지만 조용원의 출신 배경에 대해선 알려진 게 많지 않다.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주요인물정보'(2020년)에 수록된 관련 정보는 조용원이 1957년생이고 2014년부터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동행했다는 내용이 전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8호 태풍 ‘바비’가 강타한 황해남도를 찾아 피해지역을 돌아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20년 8월 28일 보도했다. 조용원 당시 당중앙위 제1부부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김정은과 대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8호 태풍 ‘바비’가 강타한 황해남도를 찾아 피해지역을 돌아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20년 8월 28일 보도했다. 조용원 당시 당중앙위 제1부부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김정은과 대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와 관련,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본지에 “조용원은 북한 핵물리학계의 대부로 꼽히는 김일성대 도상록 교수와 서상국 교수의 제자”라며 “김일성대 물리학부 졸업 후 당 조직지도부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했다. 이어 “김정일 시절 ‘자연과학 전공 출신을 중용하라'는 방침에 따라 당 조직지도부에 김일성대 물리학부 출신들이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제 8차 대회 4일차인 지난 8일 조용원 노동당 조직 비서(당시 당중앙위 제1부부장)가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춘 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무언가를 보고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 8차 대회 4일차인 지난 8일 조용원 노동당 조직 비서(당시 당중앙위 제1부부장)가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춘 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무언가를 보고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조용원은 당 사업뿐 아니라 이공계 출신이란 장점을 살려 김정은이 핵무력 개발을 위해 중시한 과학·군사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해 김정은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조용원의 침착한 성격과 몸에 밴 겸손함도 출세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의 ‘김정은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조용원은 최근 4년간 김정은을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이다. 2017년 34회, 2018년 51회, 2019년 34회, 2020년 12회 등 총 131회 수행했다.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가 지난 12일 노동당 제8차 대회 폐막식이 열린 평양 4·25문화회관 내 주석단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 바로 옆에 서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가 지난 12일 노동당 제8차 대회 폐막식이 열린 평양 4·25문화회관 내 주석단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 바로 옆에 서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이 지난해 8월 태풍 ‘바비’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황해남도 현지를 시찰할 당시 조용원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김정은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는 물론,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과 이듬해 하노이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 2016년 7차 당대회와 이번 8차 당대회 기간에는 김정은 곁에 무릎을 굽힌 자세로 보고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일각에선 조용원이 김여정과 함께 김정은 다음 가는 영향력을 가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2일 배포한 북한 8차 당대회 평가보고서에서 “조용원이 김정은의 신임을 바탕으로 조직담당 비서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고위급 탈북민 A씨는 “조용원이 맡은 당 조직비서는 노동당에서 총비서 바로 다음 서열로 과거 김정일의 후계자 시절 직책”이라며 “노동당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실세 중의 실세”라고 했다.

조용원은 김여정의 조직지도부 장악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시대 충신으로 허담이 꼽힌다면 조용원은 ‘김정은 시대의 허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대남 비서와 외무상 등을 지낸 허담은 김정은이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우리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한 사람”으로 제일 먼저 꼽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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