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전날 열린 당 정치국회의 모습을 보도했다. 화면 속 '상장' 계급장을 단 채로 회의에 참석한 정경택(붉은 원) 국가보위상의 모습./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전날 열린 당 정치국회의 모습을 보도했다. 화면 속 '상장' 계급장을 단 채로 회의에 참석한 정경택(붉은 원) 국가보위상의 모습./연합뉴스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데 이어 정경택 국가보위상(우리 국정원장 격)과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당 정치국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밀려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북한 권력 핵심부에선 이 같은 현상이 내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앞두고 인사 태풍으로 이어질지 긴장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리선권·정경택·박태성은 각각 외무상·국가보위상·당 부위원장 직은 유지하지만 당 정치국에서 밀려나거나 지위가 하락한 정황이 드러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내각 출신으로 노동당의 전문부서 부서장이 된 인물도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장 격인 정경택 국가보위상은 ‘코로나 특급 방역’ 상황에서 탈북민의 개성 밀입북 등 경계 실패 책임을 물어 노동당 정치국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밀려났고, 대장(별넷)에서 상장(별셋)으로 강등됐다. 김정은 시대 실세로 떠올랐던 박태성 노동당 당 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 역시 ‘코로나 방역’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이유로 최근 당 정치국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지위를 강등했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날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관심을 보였다. 북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검찰총장의 징계 조치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 격화, 비판 여론 고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고, 또 다른 선전 매체 ‘메아리’도 이날 윤 총장 징계 조치 이후 여야의 반응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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