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135W 정찰기
 
16일 한반도를 거쳐 서해 상공까지 비행한 RC-135W '리벳조인트' 정찰기. 550㎞ 범위 내 지상, 해상, 공중의 모든 전자 정보와 통신 정보를 가로챌 수 있다. /조선일보DB

미국의 핵심 전략 자산인 RC-135W 리벳조인트가 16일 서해상까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벳조인트는 한반도를 자주 찾는 미 공군 특수 정찰기로, 550㎞ 범위 내 지상, 해상, 공중의 모든 전자 정보와 통신 정보를 가로챌 수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 1기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수도권 상공을 지나 서해상까지 비행했다. 리벳조인트의 탐지 범위(550㎞)를 감안하면 북한과 중국의 코앞에서 정찰 활동을 한 것이다.

리벳조인트는 신호 정보(SIGINT·시긴트)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정찰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나 무력 도발 동향을 파악하는 임무 등을 수행한다.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이 가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12시간 동안 공중에 떠서 9100㎞까지 비행할 수 있다.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2기가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착륙하는 장면./트위터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2기가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착륙하는 장면./트위터

리벳조인트 등 RC-135 계열 정찰기는 북한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등 북한이 특이 동향을 보일 때마다 한반도를 자주 찾았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이 잦았던 2017년에도 한반도 상공에 등장했고, 지난해에도 수도권 상공을 수차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이 임박한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감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죽음의 백조’라는 별칭으로 친숙한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2기가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착륙하는 장면도 이날 포착됐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시설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군 소식통은 “B-1B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비행하다가 일본에 착륙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 대선 후 미국의 핵심 전략 자산들이 한반도와 중국 인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중국·북한에 대한 ‘무력 과시'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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