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장병들이 전방 지역 철책을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 군 장병들이 전방 지역 철책을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3일 강원도 최전방 지역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어와 14시간 동안 남측 지역을 활보한 북한 주민 A씨는 왜소한 체격 때문에 군 입대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또 A씨는 강원도 고성 지역을 통해 탈북했지만, 정작 거주지는 황해도 일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관계자는 “A씨가 키도 150㎝ 남짓으로 상당히 작고 몸무게도 50㎏으로 상당히 왜소한 체격이었다”며 “군에 입대하려 했지만 왜소한 체격으로 불가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A씨는 월책 후 GOP 철책 남쪽으로 1.5㎞ 떨어진 지점에서 신병이 확보됐다. A씨가 뛰어넘은 철책의 높이는 3m 가량이었다. 당시 A씨는 파란색 사복을 입은 채 우리 군에 발견됐는데, 그가 민간인인지 군인인지를 두고 여러 가지 설이 제기됐었다. 전방 지역 철책을 월책까지 해 뚫고 내려왔기 때문에 그가 고도의 훈련을 받은 군인이라는 의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A씨는 이번에 탈북로로 삼은 강원도 고성 지역과 상당히 동떨어진 황해도 지역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 ㎞ 떨어진 곳까지 이동해 탈북을 한 것에 대해 군 관계자는 “그동안 고성 지역이 지형이 험준해 많은 탈북 시도가 있었고 탈북 루트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며 “북한에서도 이와 같은 사실이 어느 정도 알려진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자전거를 평소에 좋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부는 A씨가 자전거를 이용해 황해도에서 강원도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A씨의 탈북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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