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생존 장병들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10주년을 맞아 장병 복지에 써달라며 해병대 연평부대에 104만원을 기증했다. 숫자 ’104′는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당시 승조원 숫자를 의미한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사진 오른쪽)이 23일 연평부대를 찾아 104만원을 기부했다. 사진 왼쪽은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중장).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 제공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사진 오른쪽)이 23일 연평부대를 찾아 104만원을 기부했다. 사진 왼쪽은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중장).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 제공

24일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에 따르면, 전우회는 지난 23일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해 장병 복지에 써달라며 104만원을 기부했다.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는 북한의 방사포탄을 맞으면서 단 13분만에 반격했다.

천안함 폭침 당시 갑판병으로 복무한 전씨는 이후 생존 장병들과 함께 전우회를 결성해 여러 추모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24일 본지 통화에서 “군의 희생에 대해 좌우, 보수·진보할 것 없이 초당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22일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에 대통령 영부인이 참석하고, 연평도 포격 도발 10주년인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연가를 낸 것을 언급하며 “안타깝다”고 했다.

 

해병대는 천안함 생존 장병들 기부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23일 오찬을 마련했다.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중장)은 전씨를 향해 “고(故) 서정우 하사처럼 휴가 나가기 3일 전 백령도 인근에서 임무 수행중에 (북한의 도발이 이뤄졌다)”며 “연평도 포격전을 포함해 많은 참전했던 용사들이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10년 동안 꾸준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전씨는 연평부대에 대해 “대한민국 서해의 최북단에서 대한민국을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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