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정책·인재의 산실로 불리는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바이든 정부가 대북 특사를 임명해 조기에 북한과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1일 화상 회의(웨비나) 형식으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북한을 실질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면 ‘플랜B’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조기에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실무진 차원에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무게감 있는 대북 특사를 임명해 북한이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경우 상당한 보상과 함께 북한과 정상적 외교 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믿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도 “4년간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 여파로 북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내년이 협상의 적기”라며 “정권 초기 대북 특사 파견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그간 북한은 8번이나 약속을 어겼다”며 “김정은 정권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무슨 수를 써도 비핵화는 요원할 것”이라고 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전문가들은 한·미 동맹의 복원을 바이든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방위비 분담금은 약간의 인상만 요구하고 테이블에서 치워 버려야 한다”고 했다. 조너선 폴랙 선임연구원은 “확장된 핵 억제력 보장을 제공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 동맹을 굳건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중 캠페인’과 관련, 전재성 서울대 교수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인지하는 미국의 인식은 트럼프 정권 이후에도 지속할 경향”이라고 했다. 국방부 장관을 지낸 한민구 한국국가전략연구원장은 “중국은 동아시아와 세계에 대한 위협이며 한·미 동맹의 통제를 벗어나기 전에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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