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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침 때 첫 목표인 우리 軍 통신망이 스스로 마비됐다니니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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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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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C4I 운용 개념도. /연합뉴스
해군의 C4I 운용 개념도. /연합뉴스

지난달 말 국군 주력이 배치된 수도권과 강원도 최전방 군단급 부대에서 군 전술지휘정보체계(C4I)가 동시에 먹통이 돼 사흘간 지휘 보고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4I는 전시와 평시에 모든 군사 정보를 주고받는 지휘·통제·통신·컴퓨터 시스템이다. 우리 군의 중추 신경망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뜻이다. 전시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속수무책으로 몰살당했을 것이다.

군 지휘부와 일선 부대가 일사불란하게 소통하는 네트워크 중심의 작전 능력은 현대전에서 승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군은 C4I 작동 중단을 인정하면서도 “예비 장비가 가동돼 큰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부대에선 예비 장비마저 먹통 현상을 보였다고 한다. 요즘 군 변명이 이런 식이다. 치명적 문제도 별것 아니라고 둘러댄다. 그 순간만 모면하려고 한다.

전쟁이 나면 최우선으로 적의 통신망부터 파괴·마비시켜야 한다. 과거엔 봉화대를 공격했다. 현대엔 감시·통신 시스템을 마비시킨다. 상대의 눈과 귀와 입을 먼저 차단해야 승리할 수 있다. 북한도 유사시 우리 군의 중추 신경인 C4I를 마비시키기 위한 해킹을 연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군의 C4I는 외부 공격이 아니라 내부에서 고장나 스스로 마비됐다. 적과 대치하고 있는 군대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최근 북 주민 1명이 강원도 최전방 철책을 넘었는데도 동작 감시 센서는 울리지 않았다. 지난 5월 북한군 GP 총격 때는 우리 군의 기관총 원격 사격 체계가 먹통이었다. 부대 경계는 취객과 치매 노인한테도 뚫리고, 군 감시·통신망은 수시로 먹통이 된다. 지금 우리 군 전체에서 정상 작동되는 것이 오히려 희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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