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정의당 김종철 신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비판자가 되겠다” 등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믿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당의 진로를 좌에서 우로 급선회하며 보수 세력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정의당을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정의당 6기 대표단은 김종철 신임 대표와 강은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윤기, 김응호, 배복주, 박인숙, 송치용 부대표 5인과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 구성됐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정의당 6기 대표단은 김종철 신임 대표와 강은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윤기, 김응호, 배복주, 박인숙, 송치용 부대표 5인과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 구성됐다. /국회사진기자단

북한의 대남 매체 ‘메아리’는 이날 ‘정의당이 정의를 버리면 조락은 시간 문제’라는 글을 게재했다. 북한은 “(정의당이) 현 당국과 날카롭게 각을 세우는 모습”이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범여권 세력으로 불리던 정의당이 지금은 집권 세력이 강하게 추진하는 검찰 개혁, 포괄임금제 폐지를 비롯한 주요 정책들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악성 전염병(코로나) 재확산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우유부단한 대응에 의해 빚어진 결과’라며 국민의힘과 2중창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보수 언론들에 의해 뒤집어썼던 ‘더불어민주당 2중대’란 감투를 한시바삐 벗어버리고 싶은 조바심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남조선 언론,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북한 논평에 대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했다. 정의당 내에선 북한의 비난에 대해 “황당하다” “굳이 대응할 필요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김종철 신임 당대표가 북한에 우호적인 NL(민족해방)계가 아닌 PD(민중민주)계이기 때문에 북한이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김 대표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저희와 함께 가시는 게 서로를 위해서 좋다. 경쟁적 협력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는 “경쟁이 어떤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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