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 당국이 최근 평안남도 평성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4대의 이동식발사대(TEL)를 포착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연합 감시 자산이 지난달 30일 평성 자동차공장 부근에서 북한이 2017년 11월 시험발사한 화성-15형(길이 22m)보다 큰 신형 ICBM과 TEL을 식별했다”며 “오는 10일 노동당 창당 75주년 열병식 때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에 포착한 ICBM이 미사일 하나에 탄두를 여러 개 장착해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多彈頭) 액체연료 ICBM일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작년 12월 평북 동창리 발사장에서 신형 ICBM용 엔진 연소 시험을 2차례 진행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작년 말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했다.
당시 김정은은 ‘새로운 전략무기’ 언급 외에 시험발사를 시사하는 ‘충격적 실제 행동’도 거론했지만 현재까지 발사 준비 동향은 충분히 수집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의 새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이 임박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미 정찰위성에 포착된 데 이어, 이 SLBM을 3발가량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진수식 관련 동향도 지속적으로 감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당창건 열병식에서 북극성-3형 계열의 신형 SLBM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극성-3형은 종전 북극성-1형(최대사거리 1300㎞)에 비해 크기도 커지고 사정거리도 2000㎞가량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