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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경제실패' 자인하자 北 간부들은 자아비판 경쟁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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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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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보다 더 큰 죄가 어디 있겠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6차 전원회의에서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하자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경쟁적인 자아비판이 시작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1일자는 고위 간부들이 ‘경제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며 충성을 다짐하는 내용의 기고문으로 도배됐다.
1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7기 6차 전원회의에 참석한 북한 고위간부들/연합뉴스
1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7기 6차 전원회의에 참석한 북한 고위간부들/연합뉴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황해북도의 박창호 도당위원장은 “(전원회의 연설을 듣고) 마음속 가책을 금할 수 없었다”며 “한 개 도를 책임진 일꾼으로서 일을 쓰게 하지 못해 우리 원수님(김정은)께서 큰물로 고생하는 인민들에 대한 걱정으로 그처럼 험한 진창길을 걸으시게 하였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죄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높으신 뜻을 받들어 뼈를 깎고 열백밤을 패며(새며) 일하는 것이 전사의 마땅한 도리”라고 했다.

장길룡 화학공업상은 “(2006년) 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수행에서 경제발전의 쌍 기둥을 이루는 화학공업 부문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 원인은 우리 (화학공업)성 일꾼들이 전략적 안목과 계획성이 없이 사업한 데 있다”고 자책했다.

김광남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지배인도 기고문에서 “사실 최근 년간 나라의 경제 전반이 제대로 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속공업의 맏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김철에 큰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는 황해제철연합기업소,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와 더불어 북한의 3대 제철소로 꼽힌다.

김 지배인은 “철강재 생산 토대를 당이 바라는 높이에 올려세우자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우리는 그 하나하나의 중요한 과제들을 신속하고도 실속있게 추진해나가는 과정을 통하여 당과 혁명에 대한 충실성을 검증받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안고 경제작전과 지휘를 짜고들겠다”고 했다.

고인호 내각부총리 겸 농업상은 “지난해에도 우리는 혹심한 기후조건과 어려움을 완강히 이겨내며 최고수확년도 수준을 돌파하는 과정을 통하여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동지께서 가르쳐주신대로만 하면 점령 못할 요새가 없다는 철리를 다시금 뼈속깊이 새겨안았다”고 했다. 그는 “당이 제시한 알곡 생산 목표를 점령하자면 아직도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문제는 우리 농업지도기관 일꾼들이 대중의 앙양된 열의에 맞게 어떻게 사업을 조직·전개하는가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봉석 평양시당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든 사업의 성과 여부는 혁명의 지휘성원인 일꾼들의 역할에 달려있다”며 “시당위원회는 모든 일꾼들이 시대와 혁명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감을 다시 한 번 깊이 자각하고 수도 시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에서 대오의 기관차가 되고 실적을 올리는 참된 지휘 성원이 되도록 적극 떠밀어주겠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김정은 주재로 당중앙위 제7기 16차 전원회의를 열고 경제 실패를 자인하는 결정서를 채택했다. 결정서엔 “혹독한 대내외 정세가 지속되고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드는 데 맞게 경제사업을 개선하지 못해 계획했던 국가경제의 장성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1/20200821019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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