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연대 이상한 주장

반미(反美)·친북(親北) 성향 단체인 국민주권연대가 18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행되자 “한반도는 전쟁이 일어날 위험에 처했다”면서 이 단체 회원들에게 ‘전쟁 대비 비상 지침’을 내렸다.
 
/국민주권연대 페이스북
/국민주권연대 페이스북


◇“한·미연합훈련 강행으로 전쟁 위험”… 핵전쟁 대비 지침도

국민주권연대는 이날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4·27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6·12 싱가포르 북미 합의를 이행해 한반도에 평화, 번영, 통일을 실현하길 고대한 국민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고 기어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강행됐다”며 “이것 때문에 한반도는 전쟁이 일어날 위험에 처했다”고 했다. 이어 “회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쟁 대비 비상 지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이 이날 오전 7시부터 북한의 도발을 가정해 한미 대응 절차를 연습하는 등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인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에 돌입하자 이 같은 지침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전쟁 대비 비상 지침으로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① 생수·쌀·라면·김치 등 3일치 생존 물품 확보 ② 핵전쟁에 대비한 안전한 지하대피소 알아두기 ③ 통신 마비에 대비해 벽보 등 비상연락방법 확보 ④ , 자동차에 매일 연료 가득 채우기 ⑤ 이틀 내 지침 집행 완료 ⑥ 즉시 비상 연락 체제 가동 등이다.

◇다음은 국민주권 연대가 발표한 전쟁대비 비상 지침 전문

1. 생존 물품을 마련할 것. 생수, 쌀, 라면, 김치, 휴대용 가스 버너, 이것에 쓸 부탄가스, 숟가락, 젓가락, 간편한 그릇, 물잔, 휴지, 마스크, 바이러스살균제, 항상 먹는 약, 현금을 온 가족 소비 최소 3일 분량만큼 준비하며 이것들을 빨리 담아 이동할 수 있는 가방 등을 마련할 것.

2. 핵전쟁, 즉 핵무기, 핵발전소들의 폭발에 대비하여 안전한 지하 대피소를 미리 알아두며 전쟁이 일어나면 하던 것을 즉시 중단하고 무조건 빨리 생존물품을 가지고 대피소로 갈 것.

3. 전화, 인터넷 등 통신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하여 회원들은 사람을 통한 연락, 시내 어떤 장소 몇 군데에 벽보를 붙이는 식으로 연락 등 비상연락방법을 마련하며, 전쟁이 끝난 후 회원들이 모이는 장소를 광역 단위 별로 2차까지 마련하고 모든 회원들에게 미리 알려 줄 것.

4. 자동차에는 연료를 매일 가득 채울 것.

5. 국민주권연대 각급 단위는 위의 지침을 발표일 기준 2일 안에 모든 회원들이 집행 완료하도록 조직하고 그 결과를 중앙에 보고할 것.

6. 국민주권연대 중앙과 각급 단위는 이 지침 발표 바로 뒤부터 비상체제를 가동할 것. 사무실들에 당직, 숙직자를 두고 회원 모두에게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한 연락 체계를 구축하며, 이 연락 체계의 정상 가동여부를 계속 확인할 것.
 
2019년 12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열린 '해리스 대사 참수 경연대회'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규탄하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수염을 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12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열린 '해리스 대사 참수 경연대회'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규탄하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수염을 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환영 ‘백두칭송위’ 결성 주도… 해리스 대사 참수경연대회도 개최

국민주권연대는 지난 2018년 12월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구성된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을 주도한 대표적인 친북 성향 단체다. 이들은 그동안 주한미군 철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등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12월엔 청년당과 함께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주한 미국 대사인 해리 해리스 참수(斬首·목을 자름) 경연대회를 연 바 있다. 해리스 대사 얼굴 사진 속 콧수염을 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2018년 11월 7일 국민주권연대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김정은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2018년 11월 7일 국민주권연대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김정은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2017년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방한을 앞두고도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트럼프 참수 경연대회’를 연 바 있다. 공안당국은 이 단체가 2010년 대법원에서 이적 단체 판결을 받고 해산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를 계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8/2020081803974.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