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을 맞아 제6차 전국 노병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코로나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열기로 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차 노병대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노동신문
지난 2018년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차 노병대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노동신문

노동신문은 22일 “조국해방전쟁 승리 67돌을 맞으며 제6차 전국노병대회가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게 된다”며 “온 나라의 노병들을 축하하는 대회가 열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40주년인 1993년 7월 처음 노병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대회를 개최하지 않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2012년(59주년), 2013년(60주년), 2015년(62주년), 2018년(65주년) 등 모두 4차례 노병대회를 열었다. 김정은은 2년 전 열린 전국 노병대회 행사에 직접 참석하진 않았지만 대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앞서 2015년 열린 62주년 대회에선 직접 축하연설을 통해 노병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대회가 열리지 않은 지난해에는 국립교향악단의 7·27 기념음악회를 관람했다.

코로나 방역에 비상이 걸린 북한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와 관련, 일각에선 “참전 용사들의 체제수호 정신을 강조해 경제난으로 동요하는 민심을 다잡으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날 “대회는 전쟁노병들의 삶을 더욱 빛내주고 1950년대의 조국수호정신과 혁명보위정신으로 우리 인민과 새 세대들을 튼튼히 무장시켜 전승의 역사와 전통을 굳건히 이어나가도록 하는데서 의의 깊은 계기로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6.25전쟁을 외세의 침략에 맞선 ‘해방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27을 ‘전승절’로 둔갑시켜 자축해 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2/20200722020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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