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평양소장, 美 RFA와 인터뷰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이 마스크 차림으로 등교해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이 마스크 차림으로 등교해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최근까지 북한에서 1100명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며,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밝혔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2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지난 9일까지 총 1117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살바도르 소장은 “현재까지 북한 국적자 610명이 격리 중으로 이들은 모두 남포 항구나 신의주-중국 단둥 간 육로 국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라며 “북한 내로 반입되는 물품과 접촉하는 노동자들은 모두 격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부터 9일 사이 총 341명이 격리됐고, 이는 직전 주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165명이 격리된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RFA는 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살바도르 소장은 "공공장소에서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대중행사와 모임도 모두 금지되었다”고 했다.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교육기관은 여름방학 기간이다. 방학은 두 달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정은이 이 자리에서 '섣부른 방역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정은이 이 자리에서 "섣부른 방역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5~6월 사이 북한에서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며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내외적으로 계속 ‘코로나 청정국’임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아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안보부서 관계자는 “(코로나 사망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북한 내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대내 선전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치명적인 위기” “최대로 각성·경계” 등의 표현을 쓰며 ‘코로나 방역 강화’를 거듭해서 강조한 것도 심각한 코로나 상황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1/20200721006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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