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주민 불안 달래기 위한 선전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정은이 이 자리에서 '섣부른 방역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정은이 이 자리에서 "섣부른 방역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코로나 백신 개발이 마지막 단계라고 주장했다.

18일 북한 내각 산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웹사이트 ‘미래’에 따르면, 북한은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와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에서 각각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이다.

‘미래’는 의학생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후보 왁찐(백신)’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숙주세포의 수용체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ACE2에 결합하는 바이러스 외막 돌기 단백질의 유전자 배열자료에 기초해 백신을 재조합했다는 것이다.

‘미래’는 또 “동물시험을 통하여 후보 왁찐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이 확인됐으며 2020 년 7 월초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하였다”며 “조선(북한)에 신형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 환자가 1 명도 없는 조건에서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 상시험은 논의 중에 있다”고 했다.
김재룡 북한 내각총리가 평양 송림항을 찾아 코로나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재룡 북한 내각총리가 평양 송림항을 찾아 코로나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북한의 재정난과 열악한 의학 수준을 감안할 때 아직 선진국들도 아직 완료하지 못한 코로나 백신 개발을 북한이 거의 끝마쳤다는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보부서 관계자는 “북한내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대내 선전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 확진·사망자가 1명도 없다는 주장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지난 5~6월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며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내외적으로 계속 ‘코로나 청정국’임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아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치명적인 위기” “최대로 각성·경계” 등의 표현을 쓰며 '코로나 방역 강화'를 거듭해서 강조한 것도 심각한 코로나 상황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당시 김정은은 “섣부른 방역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며 “방역 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됨이 없이 최대로 각성·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8/20200718006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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