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 문건서 식량절약 강조 "밥 대신 국수·빵·지짐 먹으라"
 

북한 당국이 최근 여성들에게 "먹자판을 벌이지 말라"며 식량 절약을 강조하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제난을 겪는 북한이 가정 내 식단까지 강제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평양 시민에게 3개월간 배급을 주지 못하고 일부 대도시에서도 아사자가 나오는 등 최악의 경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북한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이 올 2분기 여성 동맹원들에게 강연한 내용을 요약한 강연제강을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북 당국은 "여맹원들은 식량절약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며 "여맹원들은 가정에서 관혼상제를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게 요란하게 하거나 여러 가지 명목으로 쓸데없이 먹자판을 벌여 식량을 낭비하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맹은 또 "낟알로 밥만 해먹을 것이 아니라 국수나 빵, 지짐 같은 것도 만들어 먹고, 남새(채소)와 산나물 같은 것을 이용하여 음식을 다양하게 해먹으면서 식량을 절약해야 한다"고 했다. 그 밖에도 "여맹원들은 식량을 가지고 밀주(密酒)·밀매(密買) 행위를 비롯한 비사회주의적 행위를 하는 현상들과는 강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고급중학교(고등학교)와 소학교(초등학교) 교과목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혁명 역사와 어린 시절 이야기 등 우상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북한 고급중학교와 소학교 학생 성적표에 따르면 고급중학교에서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원수님 혁명력사', 소학교에서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원수님 어린 시절' 과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3/20200713002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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