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라인 교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맡아 "한반도 완전 비핵화 노력"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대북 협상 전문가다. 현 정부 초대 국정원장에 임명된 이후 미·북과 '물밑 협상'을 가동하며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 미·북 정상회담 성사를 주도했다. 과거 28년간 국정원에 근무하며 1·2차 남북 정상회담을 기획·추진한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는 문 대통령이 서 내정자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총괄하는 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는 의미가 있다. 서 내정자의 전공 분야인 남북 관계뿐 아니라, 한미·미북 관계, 북한 비핵화에서 모두 성과를 내 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서 내정자는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의 동맹인 미국과는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 들어 남북 관계에 긍정적 변화가 많이 있었으나 최근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서 내정자는 '하노이 노딜'과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 관계 파탄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이 다시 중책을 맡긴 것은 오랜 인연에서 비롯된 탄탄한 신뢰 때문"이라고 했다.
 

서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청와대에 근무(국가안전보장회의 정보관리실장)하며 시민사회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대선 때는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을 맡아 문 대통령 안보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서울 출신인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 사범대를 나와 1980년 공채 17기로 안기부에 들어갔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당시엔 김보현(3차장)→서영교(대북전략국장)→서훈(대북전략조정단장)으로 이어지는 국정원 'KSS 라인'의 일원이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04/20200704001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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