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평양 남부 강선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해 핵탄두 보유량을 늘린 정황이 포착됐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5일(현지 시각) 발표한 국제 안보연감에서 올 1월 기준 북한이 핵탄두 30~40개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구소가 발표한 핵탄두 보유 추정치 20~30개에서 10개 증가한 것이다.

이 연구소의 섀넌 카일 핵군축·군비통제·비핵화 프로그램국장은 이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핵탄두 보유 추정량을 늘린 것과 관련해 "지난 1년간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핵 생산시설로) 신고하지 않은 강선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영변 핵시설 중에서도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공장 주변에서 차량 이동 등의 모습이 꾸준히 목격됐다"고 말했다.

평양 남부 강선에 위치한 비밀 핵시설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원인이 됐던 시설이다.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 김정은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내세웠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강선 등 다른 비밀 시설도 함께 폐기할 것을 주장해 협상이 깨졌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이 태평양에 항공모함 3척을 동시에 배치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로널드 레이건호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서태평양에서 순찰하고 있고, 니미츠호는 모항(母港)인 샌디에이고를 떠나 현재 아시아를 향해 오고 있다. 태평양에 항공모함 3척이 배치된 것은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화염과 분노"를 언급했을 때 이후 태평양에서 항공모함이 가장 대규모로 전개된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7/20200617001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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