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엄중할 수록 6.15 선언 정신 되돌아봐야"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면서 “하지만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되고 상황이 엄중할수록 우리는 6·15 선언의 정신과 성과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6·15 남북 공동선언은 2000년 6월 15일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서 발표한 공동 선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고 “남과 북의 정상이 6.25전쟁 발발 50년만에 처음으로 마주앉아 회담한 것은 실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고 했다. 그가 이날 ‘무거운 마음’이라고 표현한 데는 김여정의 대북 전단 살포 비난 담화 등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대남 비난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연합뉴스
김여정.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남북 사이에 이미 1972년의 7.4 남북공동성명과 1992년의 남북기본합의서가 있었지만 두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함으로써 비로소 실질적인 남북 협력이 시작됐다”면서 “이산가족들이 상봉했고, 남북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었으며,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고, 개성공단이 가동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커졌고, 평화가 경제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6.15선언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일직선으로 발전해가지 못했다”면서 “때로는 단절되고, 심지어 후퇴하거나 파탄을 맞이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변동에 따라 우리의 대북 정책이 일관성을 잃기도 하고, 북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요동치기도 했으며 남북관계가 외부 요인에 흔들리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대남 군사 조치 예고 등 강경 태도에도 기존의 대북 정책을 밀고갈 뜻의 밝혔다. 그는 “남북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면서 “구불구불 흐르더라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남과 북은 낙관적 신념을 가지고 민족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길로 더디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 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18년 평양에서 김정은과 카퍼레이드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2018년 평양에서 김정은과 카퍼레이드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그는 2018년 평양 방문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000 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면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 모두가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이라고 했다. “어떠한 정세 변화에도 흔들려서는 안 될 확고한 원칙이다. 우리 정부는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5/20200615031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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