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왼쪽)와 인천 강화도 주민이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한 해안가 진입로에서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왼쪽)와 인천 강화도 주민이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한 해안가 진입로에서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한 탈북민 단체가 쌀을 담은 페트(PET)병을 바다에 띄워 북측에 보내는 행사를 개최하려다 주민 반발에 부딪혀 실패했다.

큰샘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민단체 회원 일행은 쌀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북측에 보내는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서 8일 오전 11시쯤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바닷가를 찾았으나 해안가 입구에서 이들을 막는 주민들의 저지에 밀려 행사 개최에 실패했다.

승합차 2대에 쌀 1㎏과 마스크를 담은 2ℓ 페트병 100여개를 준비해 온 탈북민 단체 회원들은 주민들이 막아서자 승합차에서 내려 “북한 주민들을 돕는 인도적 차원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니 비켜달라”며 설득했지만, 주민들은 “주민들이 불안해하니 되돌아가 달라”고 맞섰다. 양 측은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까지 벌였지만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한 탈북민단체 회원들은 이곳에 도착한 지 1시간여만인 이날 정오께 승합차를 타고 되돌아갔다.

탈북민 단체 관계자는 “2016년부터 이곳에서 쌀 페트병 띄우기 행사를 개최해왔다. 그동안 아무 말도 없던 주민들이 왜 막아서는지 알 수 없다. 이달 20∼21일쯤 다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민 대표는 “해당 단체가 바다에 띄운 쌀 페트병은 대부분 북측으로 가지 못하고 바다를 오염 시켜 주민들은 수거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북전단으로 북한 도발이 우려되는데 이 행사를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다른 선교단체도 이 지역에서 같은 행사를 개최하려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실패하고 되돌아갔다.

북한은 이날 대북전단 살포와 이에 대한 남측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나흘째 대대적인 여론전을 이어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8/20200608021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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