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에도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우리 정부 비난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파국적 사태의 장본인들은 죄악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것’이라는 특집 기사를 싣고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각계의 반응을 전했다. 신문은 7일 개성시에서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대규모 항의집회가 열렸다며 우리 정부를 ‘괴뢰패당’으로 비난한 선전구호를 공개했다.
북한 개성시 노동자들과 직맹원들이 탈북민 대북전단을 문제 삼아 우리정부를 비난하는 항의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개성시 노동자들과 직맹원들이 탈북민 대북전단을 문제 삼아 우리정부를 비난하는 항의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평양기관차대 소속 대원들이 ‘탈북자 쓰레기들에게 죽음을’이라는 문구 옆에 서서 결의를 다지는 모습과 애국편직물 공장의 직공들이 ‘탈북자 쓰레기들을 죽탕쳐버리자’라는 문구 옆에서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우리정부에 떠 넘기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동족 적대시 정책이 몰아오는 파국적 후과(나쁜 결과)’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를 오늘과 같이 험악하게 만든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감행되는 반공화국 전단 살포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악랄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이번 전단 살포 망동은 우리 인민 전체에 대한 우롱이고 모독으로서 북남관계 파국의 도화선으로 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분별없이 날치는 인간 추물들의 반공화국 전단 살포 행위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면서 “북남관계 개선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신문은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똑바로 지켜보면서 대결의 악순환 속에 갈 데까지 가보자는 것이 우리의 결심”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의 단호한 대응에 대해서는 누구도 가타부타할 권리가 없으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저들이 어떤 파국적인 일을 저질러놓았는가를 뼈아프게 느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인민의 가장 신성하고 고귀한 사상감정을 건드린 대가는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선의와 적의는 융합될 수 없으며 화합과 대결은 양립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8/20200608005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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