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환 관계 타령, 무지·무능의 극치"

북한 매체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북미 선순환 관계 정책에 대해 '악순환 관계'라며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도무지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 달나라 타령"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018년 2월 12일 서울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면서 대화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달나라타령'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진전의 '선순환 관계'를 강조한 것을 두고 "아마 남조선 집권자가 북남합의 이후 제일 많이 입에 올린 타령을 꼽으라고 하면 '선순환 관계' 타령일 것"이라고 했다. 남조선 집권자는 문 대통령을 가리킨다.

매체는 "선순환 관계를 남조선 당국자는 북남관계와 조미(미북)관계를 서로 보완하며 추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그럴듯하게 해석 한다"며 "말이 그렇지 실천에 있어서는 북남관계가 조미관계보다 앞서 나갈 수 없으며, 조미관계가 나빠지면 북남관계도 어쩔 수 없는 관계로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매체는 "지금까지 북남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사건건 미국에 일러바치고 미국이 승인해주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허송세월한 것이 남조선 당국이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실증해 주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봐도 '악순환 관계'이지 어떻게 '선순환 관계'인가.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도무지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 타령"이라고 했다.

매체는 "북남관계는 북과 남이 손잡고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 민족의 내부문제"이고 "조미관계는 우리 공화국과 미국과의 관계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격과 내용에 있어서 판판 다른 북남관계와 조미관계를 억지로 연결시켜놓고 '선순환 관계'타령을 하는 그 자체가 무지와 무능의 극치"라고 했다.

매체는 "만사람은 물론 자기 스스로도 이해 안 되는 '선순환 관계'타령을 읊조리며 허구한 세월을 무료하게 보냈으니, 그 타령이야말로 달나라에서나 통할 '달나라타령'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를 최대한 발전시켜나간다면 그 자체로도 좋을 일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북미 대화에 좋은 효과를 미치는 선순환적인 관계를 맺게 될 것"이고 말했다. 좀처럼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미 대화의 재개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