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란듯이 "핵 무력 강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할 새로운 방침"을 논의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또 핵·미사일 개발의 핵심 인사인 리병철 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을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앉히고 총참모장인 박정천은 군 차수(次帥·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로 승진시켰다.

김정은이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2일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보도 이후 22일 만이다. 북한이 '핵 억제력'을 공개 언급한 것도 2018년 초 이후 약 2년 만이다. 미·북 협상이 교착되고 코로나로 경제난이 가중되자 핵·미사일 고도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대미·대남 강경 대응 전략을 밝힘으로써 "대북 제재를 풀라"는 압박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 관영매체들은 "국가 무력 건설과 발전의 총적 요구에 따라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민군 포병의 화력 타격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들도 취해졌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든 핵·미사일 도발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이날 대형 TV 화면에 각종 군사 자료를 띄워놓고 2m 길이 긴 지휘봉으로 군 간부들에게 'PT(프레젠테이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리병철·박정천 외에도 정경택 국가보위상을 대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69명의 군 고위급 인사를 했다. 군 내부를 단속하고 공안 통치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남주홍 전 국정원 1차장은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대남 무력 도발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25/20200525001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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