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정치·외교·군사
유효사거리 밖이라더니, 北기관총 3㎞까지 타격
조선  |  @chosu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5.0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軍 "남북 GP간 거리 1.5~1.9㎞… 유효사거리 못미쳐 도발 아니다"
합참 국회제출 北기관총 자료엔 하늘로 쏘면 1.4㎞, 땅이면 3㎞
일부선 "北 특수작전부대 동원"
 

북 GP 도발사건 그래픽

지난 3일 GP(감시소초) 도발 당시 북한군이 사용했던 14.5㎜ 기관총(고사총)의 유효 사거리가 3㎞에 이르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북한군과 우리 군 GP 간 거리가 1.5~1.9㎞인 것을 감안하면, 유효 사거리 내에서 우리 군을 겨냥해 총격을 가했다는 얘기가 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3일 북한의 도발 의도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도발이라면 유효 사거리 범위 내에서 해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했었다. 도발 무기의 유효 사거리가 1.5㎞ 이하이기 때문에 의도적 도발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군 안팎에서는 합참이 북한군 도발의 의도성을 축소하기 위해 유효 사거리 정보까지 은폐·왜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합참이 국회에 제출한 북한군 GP 보유 화기 제원에 따르면, 북한군은 GP에 AK 자동소총과 73년식 기관총, RPG-7, 14.5㎜ 고사총 등 여섯 종류의 화기를 배치하고 있다. 합참은 이 중 이번에 북한군이 도발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14.5㎜ 고사총의 유효 사거리는 3㎞라고 적시했다. 나머지 화기들은 대체로 유효 사거리가 짧았는데 73년식 기관총만 1㎞ 수준이었다. 그동안 14.5㎜ 고사총의 유효 사거리는 1.4㎞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는 공중 목표를 타격했을 때의 수치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대공 화기는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공 화기를 지상 표적 공격용으로 전환할 경우 유효 사거리는 길어진다"고 했다. 북한군은 일반적으로 14.5㎜ 고사총을 네 개 묶어 대공용으로 사용하고, 한두 개를 묶어 지상용으로 배치하고 있다. 북한군은 이번 도발을 제외하고 2010년 이후 총 세 번의 총·포격 도발을 했는데, 모두 14.5㎜ 고사총이 사용됐다고 합참은 보고했다.

하지만 합참 고위 관계자는 지난 3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을) 의도적으로 보려면 도발의 적절성을 봐야 한다"며 "(무기에는) 최대 유효 사거리가 있는데, 도발은 유효 사거리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했다. 당시 합참은 북한군의 도발 무기 제원은 물론 우리 군의 구체적 대응 시각도 공개하지 않았다. 한 군 관계자는 "고사총의 유효 사거리가 명백히 도발이 일어난 두 GP 사이의 거리보다 긴데 마치 짧은 것처럼 얘기함으로써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유엔사와 조사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특수작전부대를 동원해 의도된 도발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당시 안개가 짙어 가시거리가 1㎞ 정도 되는 상황이었다면 GP 건물은 손바닥 크기보다 작고 희미하게 보인다"며 "14.5㎜ 고사총으로 1.5~1.9㎞ 이격된 거리에서 아군 GP에 네 발의 탄착군을 형성할 정도의 사격 수준이라면, 고사포 부대원 또는 숙련된 사격 실력의 특작 부대원이라야 가능하다"고 했다. GP 근무 경험이 있는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안개가 짙어 의도적 도발 가능성이 작다고 하는데, 북한군은 항상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도발을 해왔다"고 했다.

합참이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을 신속하게 한 것처럼 보이려고 설명을 왜곡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사건 당시 북한군 GP에 대한 총격 지시는 GP 소초장이 아닌 사단장이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합참은 최초 브리핑 당시 '현장 지휘관' 판단으로 적절하게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는 마치 군이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했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7/2020050700058.html

조선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Tel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SITE_MANAGER
Copyright © 2013 NK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