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내 첫 공개 비판
"태영호, 지나가는 답변 중 과도한 측면 있어"
"부산시장 출마? 더 고민해 보겠다"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이 지난 3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이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제기한 탈북민 출신 태영호(통합당)·지성호(미래한국당) 당선자를 향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들의 입장 표명이 조간만 있을 수도 있으니 기다려보는 게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태 당선자는 미국 CNN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고, 지 당선자는 지난달 30일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99% 확신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노동절이던 지난 1일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김 의원은 "(지 당선자가 주장한) 99% 사망 확신, 이런 발언은 자신감이 과도했던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그 부분은 좀 너무 나갔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마 이번을 계기로 신중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태 당선자는 CNN하고 인터뷰 내용이 문제가 됐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 인터뷰 당시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의 신상에 관한 것은 특급 기밀사항이라서 외무상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계속 이야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걷거나 일어서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그 대목이 정밀한 분석이라기보다는 지나가는 답변 중에 조금 과도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될 당시 통합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40대 경제전문가'를 내세우면서 김 의원이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91학번으로 올해 48세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제가 할 역할을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선 "저 질문을 좀 최근에 받았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좀 더 고민해 보겠다"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부산시장을 고민한다. 하지만 대선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냐"라고 묻자 김 의원은 "아니다. 두 사안에 대한 입장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당에 대해서는 "현실 자각 능력이 상실된 결과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사전투표 조작설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당내 구성원들이 지금 휘둘리고 있다"며 "이런 부분의 문제점을 제기하면 또 문제 제기를 한 사람들이 욕을 많이 먹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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