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부겸 "두 분, 평화통일·국익 해쳐"
윤건영 "상임위서 이런일 반복되면 국격 문제"

북한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을 제기한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두 당선자가 국회 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위원이 되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4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두 분이 ‘이제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내 말에 무게감이 더 실리겠구나’ 하는 생각에 빠져, 뭐든지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발언하려 욕심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서 “두 분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해쳤고,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다”며 “북한의 최고지도자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군대나 정부의 대비 태세가 어떻게 바뀌는지 두 분도 대충은 아실 것이다.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여러분은 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분은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 여러분은 이번 일로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다시는 자신의 바람을 허위 정보와 섞어 사실인 양 언론에 퍼뜨리지도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통합당을 향해선 “여러분이 진정한 보수 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을 국방위와 정보위로부터 배제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국민대에서 열린 학술회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변화와 중국의 미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당선자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국민대에서 열린 학술회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변화와 중국의 미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당선자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을에서 당선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분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라고 하는 것은 탈북인들이 중심이지 않겠느냐.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동향을 알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통합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겠느냐. 물론 실수할 수 있다. 그러면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윤 전 실장은 태·지 당선자에 대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보면 1급 정보들을 취급하게 될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상임위에서 이런 일들이 또 다시 반복된다면 국격에 관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태·지 당선자는) 개인이 아니라 공인이다. 그 자체로 국회의원이라는 입법기관”이라며 “입법기관의 행위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제지하는 것 자체는 온당치 않다. 본인들이 잘 판단해야 될 영역”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4/20200504005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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