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 "9·19 군사합의 위반한 것"
"北, 의도적 도발 가능성 작아"
軍 전통문 보냈지만, 북한 묵묵부답

지난 2018년 11월 철원 지역 중부전선에 위치한 감시초소(GP)가 폭파되는 모습. 남북은 GP 시범 철수 사업을 합의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각각 11개의 GP를 철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8년 11월 철원 지역 중부전선에 위치한 감시초소(GP)가 폭파되는 모습. 남북은 GP 시범 철수 사업을 합의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각각 11개의 GP를 철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합동참모본부는 3일 강원도 철원 3사단 지역에서 북한군이 우리 군 GP(경계초소)를 향해 총격을 가한 것에 대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의도적 도발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결과론적으로 군사합의를 위반한 건 맞지만, 의도된 도발이 아닌 오발(誤發) 가능성에 방점을 둔 것이다.

군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에는 지상과 해상 등에서의 일체 적대행위를 금지하도록 돼 있다”며 “다만, 행위 자체는 위반이지만 의도성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도발이 있었지만, 의도된 도발은 아니라는 식의 논리를 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전방에) 시계가 1㎞ 내외로 상당히 안 좋았고 안개가 짙게 끼어 있었다”며 “또 상황 발생 시간대가 북측의 근무 교대 이후 화기 점검 등이 이뤄지던 시간대”라고 했다. 북측 근무 교대 과정에서 오발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와 같은 군의 설명은 당시 정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군은 상황 발생 2시간 뒤인 오전 9시35분쯤 북한에 이번 도발에 대한 상황 설명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냈지만, 대답은 없었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41분 북측이 아군 GP를 향해 총탄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아군 GP 외벽에서 총 4발의 적 탄환이 발견됐고,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10여발씩 2차례 대응 사격을 했다. 이후엔 “정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경고 방송을 했다고 군은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3/20200503006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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