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도발 여부, 추가 분석 필요…도발하기에 부적절한 상황"
북에 전통문 보냈지만, 답신 없어
 
지난 2018년 11월 철원 지역 중부전선에 위치한 감시초소(GP)가 폭파되는 모습. 남북은 GP 시범 철수 사업을 합의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각각 11개의 GP를 철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합동참모본부는 3일 북한군이 오전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군 GP(감시초소)를 향해 수차례 총격을 가한 것에 대해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맞는다"고 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의도적 도발인지는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7시41분쯤 중부 전선 아군 GP에 수차례 총격을 가했고, GP 외벽에서 4발의 탄흔이 확인됐다. 이에 우리 군은 10여발 씩 2번 경고 차원의 사격을 실시하고 북측에 경고방송을 했다. 경고방송은 북한군의 GP 총격이 정전협정 위반이며 상황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북한군의 총격이 의도적 도발이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건 당시 안개가 짙어 시계(視界)가 나쁘고 북한군 GP가 우리 군 GP보다 위치가 낮고, 유효사거리 범위를 벗어났다는 점, 상황 발생 시간대가 북측의 근무 교대 이후 화기 점검 등이 이뤄지던 시간대였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의도적) 도발에는 부적절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군은 상황 발생 2시간 뒤인 오전 9시35분쯤 북한에 이번 도발에 대한 상황 설명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냈지만, 대답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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