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로 고급 리무진 北수출 금지
김정은의 렉서스 SUV, 2017년 8월 이후 생산
文대통령과 백두산 천지 방문 때도 탑승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그가 탔던 차량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도요타의 고급 승용차 브랜드 렉서스의 SUV로 추정되는 차량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 차량은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를 뚫고 밀수입한 것이다.

조선중앙TV는 2일 오후 3시 정규방송 첫 순서로 김정은이 참석한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소식을 15분간 전했다. 영상에는 렉서스의 SUV 'LX570'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찍혔다. 이 차량은 김정은이 준공식장을 오갈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순천인비료공장이 있는 평안남도 순천은 평양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져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외신이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공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선 마이바흐와 함께 김정은의 전용차로 알려진 LX570을 거론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는 고급 리무진을 사치품으로 분류해 북한으로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1월 25일 김정은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뒤로 렉서스 LX570 차량이 보인다. /조선중앙TV 영상 캡처
LX570은 2017년 8월 이후 생산된 모델로, 대북제제위는 렉서스 측이 사륜구동의 5.7ℓ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대북제재위는 구체적 수입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LX570은 우리나라엔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1135만엔(약 1억3000만원)이다.

LX570은 김정은의 공개 일정에 여러 차례 포착됐다. 김정은이 지난해 11월 25일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했을 때도 이 차가 영상에 찍혔다. 지난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방문할 때 이용한 차량이기도 하다.

대북제재위는 김정은의 전용차인 마이바흐 S600 2대는 이탈리아의 한 차량 업체가 구입한 뒤 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러시아를 거쳐 2018년 10월쯤 평양으로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LX570 차량 /렉서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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