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환호에 손 흔들며 걸어 입장…다리 불편해 보여
준공 테이프 끊고 공장 시찰…간부들 앞에서 담배 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누군가의 부축 없이 혼자 잘 걷고 있지만, 걸음걸이는 다소 불편해 보였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20일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북한이 준공식 영상도 빠르게 공개했다. 그동안 쏟아진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 김정은은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였지만, 간부들 앞에서 담배를 폈다. 건강에는 크게 이상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김정은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고급 승용차 브랜드 렉서스의 SUV도 포착됐다.

조선중앙TV는 2일 오후 3시쯤 시작된 정규방송 첫 순서로 김정은이 참석한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소식을 약 15분간 내보냈다.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영상도 공개한 것이다. 중앙TV는 영상 편집에 드는 시간이 필요해 사진만 공개하거나, 저녁에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은 첫 방송 시간부터 신속히 영상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야외 준공식 행사장에 입장했고, 대규모 인파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화답하며 걸어 입장했다.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이기는 했지만, 부축 없이 혼자 걸어 단상에 올랐다. 주석단에 앉은 뒤에는 김재룡 내각 총리 등 간부들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했고, 붉은 색 테이프를 끊고 서서 손뼉을 쳤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탁자에 재떨이가 보인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은 준공식이 끝난 뒤 공장을 둘러볼 때 부지가 넓은 공장 시설을 이동하면서는 다른 간부들과 전동 카트를 함께 타고 이동했다. 그러나 시설 내부를 둘러보거나 계단을 내려가는 등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장을 둘러보면서는 간부들 앞에서 담배를 피는 모습이 두 번 방송됐다.

북한 매체 기사에선 언급되지 않았으나, 영상에서는 '의전 비서' 격인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현송월은 준공식에서 김정은의 의자를 빼줬고, 김정은이 이동할 때는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했다. 영상엔 렉서스의 SUV로 보이는 차량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준공식장을 오갈 때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김정은 뒤로 렉서스 SUV로 추정되는 차량이 보인다. /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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