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가 제21대 총선에서 북한 출신 인사 2명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실을 알리는 내용을 적은 대북 전단을 날려 보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0일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 소식을 알리는 대북 전단 50만장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같은 내용이 담긴 소책자 500권, USB·SD카드 2000개, 1달러 지폐 2000장도 풍선에 함께 담아 보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태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으로, 2016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뒤 강연·저술 활동 등을 해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갑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탈북민이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 당선인은 북한 출신으로,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탈진해 선로에서 기절한 뒤 열차사고로 왼팔과 다리를 잃었다. 그는 한국에서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며 북한 장애인의 인권 개선에 목소리를 냈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자유북한운동연합 관계자는 "탈북민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실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어떤 곳인지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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